출생신고
고심고심을 하다가 이름을 지어서 드디어 출생신고.
(미안해. 아빠의 우유부단함이 출생신고까지 이렇게 질질 끌 줄은 몰랐어.)
사실은 어제 하려고 했으나 신고 직전에 급한 생리적 현상 때문에 오늘로 순연.
동사무소에 8시 20분에 도착.
활짝 열려 있는 사무소 안에 직원들은 커피들 드시면서 호호하하 노가리를 까고 있어도
업무는 9시부터라 일용근로 나가기 기다리는 할머니들 옆에서 책보며 기다렸다.
9시 땡치고 얼른 들어갔는데 벌써 번호표는 4번 ㅠ.ㅠ
내 번호가 되서 정성스럽게 작성한 신고서를 들고 아줌마 앞으로 다가가니
순간 스쳐가는 난감한 표정, 나는 읽었다. 시간 좀 걸리고 귀찮은가 보다.
아이의 본적지를 그냥 지금 집주소로 적었는데, 그 아줌마 그냥 이대로 할거냐고
엄마, 아빠 따라서 아빠 본적으로 하지 않겠냐고, 애만 따로 떨어져 있어도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마도 이것도 이대로 하면 이 아줌마가 좀 귀찮았던 것 같은 냄새가…
행정상으로 차이는 하나도 없다만, 어쩐지 애만 떨어트려 놓는 것 같은 난감함 반과
경기도라곤 엄마 뱃속에 있을때 몇 번 가본적 없는 애를 갑자기 경기도 본적으로 바꾸는
미안함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으나… 그냥 모두 내 밑으로 집합^^;;
마지막으로 한자 이름을 확인하는데 이 아줌마가 또 한참을 걸린다.
‘호’자가 무슨 ‘호’자인지 안보인대..ㅠ.ㅠ
인명용 한자에 분명히 나온 밝을 ‘호’ 라고 말해줬더니 또 한참을 있다가
“아~ 여깄네.. 휠 ‘호’.”
휘긴 뭐가 휘어 이 아줌마야…ㅠ.ㅠ 애가 벌써부터 허릴 휘면서 투정은 좀 부린다만…
암튼 모양은 맞길래 다 끝내고 나와서 회사에 출근하면서 책을 보는데
진짜 휠 ‘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책이 눈에 안들어 온다…ㅠ.ㅠ 망할 아줌마.
휠 ‘호’ 면 어때 하다가도 아니야 그건 안돼~~~ 하며 눈뜨고 악몽을 꾸다가
겨우겨우 출근해서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밝을 ‘호’ 가 맞네, 휴~
그나저나 주민등록번호가 0으로 시작하는 것도,
뒤에 자리 첫 번호가 4로 시작하는 것도 모두다 낯설고 신기한 이 느낌.

“그래서?…”
Tags: vandy

2009/10/11 at 오후 9:48
아.. 우리 반디.
우리 반디.
우리 반디.